
요즘 이커머스 마케터라면 한 번쯤 ‘럭키드로우’나 ‘래플’ 캠페인을 기획해본 경험이 있으실 거예요. 자사몰 신규 유입을 빠르게 확보하고, 고객의 흥미를 자극하는 데에만큼은 이만한 장치가 없죠.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이벤트 참여까지는 잘 이뤄지는데, 실제 회원가입이나 첫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 수치로 보면 수천 명이 이벤트에 참여했지만, 정작 회원 전환율은 10%도 채 안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단순한 참여 이벤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회원가입→첫 구매’라는 전환 구조까지 설계된 럭키드로우/래플 캠페인을 어떻게 기획해야 하는지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관점에서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 왜 참여는 많고 전환은 적을까?
럭키드로우와 래플의 핵심은 ‘낮은 진입장벽’입니다. 룰렛 돌리기, 추첨 응모하기 같은 인터랙션은 고객 입장에서 가볍고 재밌어요. SNS 광고나 콘텐츠를 통해도 빠르게 유입이 되고, 참여율은 높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대부분의 참여자가 ‘경품’ 자체에 반응했다는 점이에요. 즉, 브랜드 자체가 아니라 리워드가 유일한 동기였던 셈이죠. 이런 고객들은 이벤트 참여 후 별다른 유인을 느끼지 못하면 빠르게 이탈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 참여’를 넘어 ‘회원가입과 첫 구매’까지 이어지게 만들려면, 처음부터 전환 구조 자체를 설계해야 해요. 다음 단계로 고객을 부드럽게 이끌 수 있는 시나리오 설계 없이는 고비용 유입 캠페인에 그칠 위험이 큽니다.
📌 구조 설계의 핵심: 세 가지 전환 포인트
럭키드로우/래플을 효과적인 퍼널 진입 장치로 만들기 위해선, 아래 3단계를 중심으로 전략을 세워야 해요.
1. 참여 → 회원가입의 허들을 낮추자
참여만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럭키드로우 응모 자체를 회원가입 이후에 가능하게 설정하는 것이 기본이에요. 하지만 이 단계를 무조건 강제하면 이탈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진입 장벽은 낮고, 혜택은 매력적인’ 구성이 필요합니다.
- 룰렛은 모두 돌려볼 수 있지만, 당첨 리워드를 보려면 회원가입이 필요하게 설계하기
- SNS 로그인 연동을 통해 가입 과정을 10초 이내로 단축
이처럼 유입은 부드럽게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흐름을 만들어야 합니다.
2. 회원가입 → 구매 유도를 위한 설계
가입은 했지만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바로 다음 행동을 위한 구체적인 유인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단순히 쿠폰을 지급하는 것을 넘어, 다음과 같은 구조를 설계해보세요.
- “쿠폰 유효기간은 24시간 이내”로 긴박감을 부여
- 쿠폰 사용 가능 상품을 베스트셀러나 마진 여유 있는 카테고리로 제한
- ‘이 상품을 함께 구매한 고객이 많아요’ 같은 추천 UI와 결합
단순히 금액 할인보다는 ‘이득을 보는 느낌’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1,000원만 더 구매하면 무료배송!” 같은 마이크로 CTA도 고객의 행동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3. 첫 구매 이후의 연결 설계
이 단계까지 오면 대부분의 캠페인은 종료되곤 해요. 하지만 진짜 마케터는 여기서부터 시작하죠. 첫 구매 고객을 다음 행동으로 연결하기 위한 사후 구조가 있어야 브랜드에 남습니다.
- 구매 후 3일 내 자동 리마인드: “구매 감사합니다! 리뷰 남기면 추가 적립금을 드려요”
- 재구매 유도 쿠폰: “다음 방문 시 10% 추가 할인, 이번 주말까지”
- 카카오 알림톡을 통한 재참여 이벤트 유도: “룰렛 다시 도전해보세요! 이번엔 더 높은 등급!”
즉, ‘한 번 구매한 고객’이 아니라 ‘다시 돌아올 고객’으로 만드는 과정까지가 전환 설계의 핵심이에요.
📌 실무 적용 팁: 고객 데이터를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최적화하세요
럭키드로우 참여 고객은 초기부터 CRM 데이터에 연동해 두어야 후속 마케팅이 가능합니다. 다음과 같은 항목을 기준으로 분류하고 시나리오를 분기해보세요.
- 참여 후 이탈 고객: 쿠폰 리마인드 + 베스트셀러 소개 메일
- 쿠폰 발급만 하고 미사용 고객: 사용 마감 임박 알림 + 한정 특가 상품 제안
- 첫 구매 완료 고객: 후속 프로모션 타겟팅 + VIP 전환 조건 제시
특히 첫 48시간의 고객 행동을 분석하면 다음 단계 설계에 굉장히 유용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유입 채널의 고객이 가장 전환율이 높은지, 어떤 유형의 쿠폰이 실제 구매까지 연결되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 결론: 이벤트는 ‘재미’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럭키드로우/래플은 유입을 위한 좋은 시작점입니다. 하지만 진짜 실력은 그 유입을 회원가입과 첫 구매, 나아가 반복 구매로 연결하는 데 있어요. 이 글에서 소개한 구조적 접근법을 기반으로 캠페인을 설계한다면, 단순한 이벤트 기획이 아니라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만드는 마케팅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이제 단순한 참여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에 고객을 ‘붙잡아두는’ 구조를 설계해보세요. 그 시작은 바로, 참여 이후의 첫 3일입니다.